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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친애하는 중앙대학교 교수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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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7-12-05 14:34 | 조회1,2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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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중앙대학교 교수님들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교수협의회 회장 방효원입니다.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활동에 대해 따뜻한 애정을 보내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하면서도, 교수님들 기대에 맞춰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송구함을 늘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김창수 총장의 메일을 받고 착잡한 마음이었습니다. 교협의 공식적 입장은 어제 이메일로 나갔고 교수님들께서도 읽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수님들께서 그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셨을 많은 성명서들은 교협 임원들의 도움으로 함께 노력해 만든 것들입니다. 빛이 나지 않는 일임에도, 학교에 대한 순수한 애정에서 저를 도와 어려운 일들을 함께 맡아주신 그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보내 드리는 글은 교협회장인 저 혼자 작성한 글입니다. 글 솜씨 없는 의대 교수지만, 지난 금요일 총장의 메일에서 저를 지명해서 던진 질문들이 많아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교수님들께 제가 직접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이 다소 깁니다.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의대 교수다보니 의학 사례를 빌려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교수님들은 암환자들이 암선고를 받으면 어떤 심리적 단계를 밟는 지 알고 계시는지요? 아마 많은 분들이 대략적으로는 알고 계시겠지요. 요즘 주위에 암환자들을 많이 접하실 수 있으시니까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 간단하게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가 충격과 불안, 부정입니다. 부정을 통해서 앞으로 닥칠 많은 고난들을 회피하고 싶은 상태입니다. 두 번째는, 어느 정도 상황을 받아 들이면서 우울기에 빠집니다. 왜 하필이면 나 한테?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 들이면서 우울증에 빠집니다. 세번째 단계가 암을 이겨 보겠다고 하는 희망과 안심을 가지는 낙관기가 시작됩니다. 많은 환자가 이 시기로 가지 못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네번째가 운명을 받아 들이고 주변을 정리하고 또 다른 단계로 접어 듭니다. 소위 초월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얼마 전에 타계하신 김자옥이라는 연기인이 이런 단계를 전형적으로 밟았습니다. 인생의 끝을 참 잘 극복하신 분이었습니다. 주위에 혹시라도 암환자를 접하시게 되시면 이런 단계를 접하겠구나 라는 것을 알고 계시면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암환자의 경우 주변에서 주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가 극복을 위한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 금요일 김창수 총장으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주말 동안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암환자들이 겪는 심리적 단계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총장님께서 학교를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계신데 교협에서 도움은 못 줄 망정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고 상처만 주었구나. 정말 잘못한 것이 많을 수 있겠구나 라는 미안함과 동료 교수로서 도움을 주지 못한 점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메일을 몇 번 더 읽고는 분노로 바뀌어 갔습니다. 도대체 총장으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감정 조절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오전이 되면서 총장에 대한 분노 보다는 역사가 100년이나 되는 대학인 중앙대학교가 어째 이것 밖에 되지 못하나 라는 생각에 슬픔이 앞섰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일요일 오전에는 또 다시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새로 시작하는 거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이고 우리에게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있어! 왜냐하면 중앙대학교 구성원들은 이 보다 더 힘든 상황도 슬기롭게 극복했기 때문이야 라는 생각에 비가 오는 날씨지만 밖이 환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부터는 총장님께 드리는 글이지만, 교수님들께도 함께 보내고자 합니다. 제 심정을 다소 나마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총장님! 금요일 메일 내용에 대해 일일이 반박은 하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는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밝혀질 수 있으니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어제 교협이 제안했듯이, 총장님께서 교협의 요청들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은 다음 전체교수회의를 소집해 이 모든 사안을 가감없이 토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한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그리 쉬운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데 혼란스러운 시기에 무슨 역마살이 끼어서인지 학문단위구조조정 교수대표 위원장을 비롯하여 대학평의원회 의장 및 학사구조개편 대표자회의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교수협의회 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접할 수 밖에 없었던 대학행정의 많은 예민한 부분들을 알고 있다는 것이 김창수 총장님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총장님께서 제 이름을 직접 거명하시면서 제기하신 많은 부분들에 대해 제가 답변을 다 하기에는 지면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공개적인 자리가 마련되면 충분히 밝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원론적인 것 한 가지만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2008년 당시 학문단위구조조정을 할 때 본부에서 밝히신 “캠퍼스 이전이 무산되면 구조조정계획도 당연히 폐기다”라고 약속하셨던 것에 대해 본부나 법인 중에 누구 한 분 책임지시거나 해명하신 분 계신가요? 김창수 총장님 당시 본부대표 위원장 아니셨나요?

 

 

총장님께서 메일을 통해 밝히신 바와 같이 교협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시는 듯한 발언에는 우선 환영의 뜻을 전합니다. 하지만 진정성 여부는 다음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총장님 답변을 들은 후에 판단하겠습니다.

 

 

그러면 첫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교협은 “교협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라”고 끊임없이 본부와 법인에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철저한 묵살 그 자체였습니다. 언제 본부와 법인이 교협을 대화 상대로, 전체 전임교원의 대표기구로서 인정한 적이 있었나요? 그런데 왜 갑자기 지금 대화를 하자고 하시는지요? 이번 주에 있을 불신임 투표가 두려우신가요? 교협 회장은 교협회원들이 직접 선출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교협이 총장 밑에 있는 조직도 아니며, 교협회장이 총장 아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총장님께서는 어떤 근거에서 무슨 자격으로 교협에 대해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라며 명령조로 이야기를 하시는가요? 더욱이 “연간 12만원 회비를 내는 회원으로서”라며 말씀하시는 의도는 참으로 불쾌합니다. 총장께서 교수신분이 아님에도 교수협의회 회원 자격을 유지시키는 것은 그래도 교수대표로 대우해드리고자 하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반대로 총장님께서 지키셔야 할 것도 교수대표기구인 교협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입니다. 총장과 교협회장 사이에는 누가 누구를 지배하거나 명령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계속 교협의 대화 요청도 묵살하시고, 교수들의 요구를 모아서 교협이 요청한 것에 대한 답변은 회피하시면서 교협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공개토론회를 열라고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개토론회를 요청하시기 전에 교협을 진정한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시는 것인지, 그리고 교수협의회를 제도적인 대화상대로, 즉 교칙기구로 인정하실 의향이 있는지를 먼저 밝혀주셔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대표자회의는 중앙대학교가 힘든 시기에 전체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탄생한 기구입니다. 이 기구는 총장직속기구가 아닙니다. 대표자들이 합의해서 위원장을 선출하고 위원장을 중심으로 학문단위 조정과 중앙대학교 중단기 발전계획을 논의하는 기구입니다.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총장님께서 ‘‘모든 학내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만 다루는 기구라고 하시면서 위원회 소집을 거부하시는 지요? 쉽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위원회는 위원장 내지는 과반수 이상 위원들의 요청이 있으면 소집이 됩니다. 그런데 총장님께서 대표자회의 소집을 거부하실 자격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모든 학내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전공개방제와 안성캠퍼스 정원 이동은 학내 구성원에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시라는 말씀이십니까? 만약 전공개방제와 안성캠퍼스 정원 이동이 그런 문제가 아니라며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중요 사안은 무엇입니까?

 

이제 말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총장님께서 교협의 민주적인 운영을 비난하기 이전에 과연 학교 본부와 법인은 얼마나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반성은 하셨습니까? 전임교원의 유일한 대표기구이며 대다수 전임교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납부하여 운영되는 교협을 임의기구라고 폄훼하고 학내 모든 의견 수렴 절차에서 철저하게 배제하시면서 본부 운영이 민주적인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렇다고 하시면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겠지요?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십시오.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계신지요? 총장과 법인이 임명한 교무위원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대화가 과연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소통인가요? 교협을 비난하기 전에 우선 본부부터 바뀌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교협에 공개 토론회를 요청하시기 전에 교협을 교수들의 대표기구로 인정하시고, 그간 교협에서 발표한 많은 자료들에 대해 공개적인 답변을 우선 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물론 법인의 답변도 포함해서 입니다. 그리고 대표자회의 소집에 조건 없는 협조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전제 조건이 충분히 받아 들여 진다면 교협은 항상 본부와 법인과 대화할 용의와 준비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2017 12 5

 

17대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방효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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