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0. 전체교수 투표로 ‘지명총장’을 거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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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9-04-18 11:23 | 조회1,00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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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교수 투표로 ‘지명총장’을 거부해 주십시오
전체교수회의가 열리는 2월 22일 김창수 ‘지명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찬반 투표가 진행됩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해 12월 11일 77%의 압도적인 다수의 교수들이 김창수 총장을 불신임했고, 93%의 절대 다수 교수들이 현행 총장지명제에 반대하고 민주적인 총장선출제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법인은 교수 투표가 발표된 이틀 후 이사회를 열어 김창수 총장을 재지명함으로써 교수들의 요구를 단칼에 묵살했습니다. 교수들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인이 ‘불신임당한 김창수 총장’을 ‘불신임당한 지명제’ 방식으로 즉각 재지명한 것은 단순히 교수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교수들을 모욕하는 차원을 넘어, 교수들을 지배대상이나 통제인력으로 보는 오만한 재벌의 시대착오적인 갑질의 전형입니다.
교수님들이 ‘지명총장’ 찬반 투표에서 총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주신다면, 교수협의회는 이를 토대로 반드시 총장을 사퇴시키고, 법인의 사과를 받아낼 것입니다. 중앙대학교에서 지명 총장제도를 없애고 민주적 총장선출제를 도입해야 하는 시급한 이유는 세 가지일 것입니다.
첫째, 중앙대학교는 이 나라 유사한 수준의 대학 중에서 가장 비민주적인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대학도 우리 대학처럼 총장이 법인의 종복처럼 굴종하는 대학은 없습니다.
둘째, 대학 민주주의는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율을 지켜주는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구성원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없는 타율의 세계에서 학문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셋째, 민주주의는 시대의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영역에서 과거의 적폐가 청산되고, 민주주의의 관행과 문화가 복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대만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구성원 다수가 원한다면 총장선출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으나, 대학 구성원들의 대표기관인 대학평의회의 민주적 총장선출제 요구가 나온 후에는 일언반구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교협은 법인에 대해서도 총장선출제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완강한 반대의사만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결국 교수님들의 단합된 힘만이 대학 민주주의를 복원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다가올 민주화의 봄에 우리 대학을 민주화시키지 못한다면, 영원히 우리 대학의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올 봄이 중앙대 민주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그럼으로써 중앙대가 한국 대학 민주화의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교수님들이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8년 2월 20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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