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3 총장불신임 투표 결과 및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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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5-09-07 22:04 | 조회1,435회첨부파일
- 중앙대학교 전체교수 총장불신임 투표결과 공표 기자회견자료집.pdf (392.6K) 83회 다운로드 DATE : 2015-09-07 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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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표 결과 보고
중앙대학교 교수님들께,
지난 7월 6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된 이용구 총장 불신임에 대한 찬반 투표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투표 대상자 880명 중 547명이 찬성 또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여 62.16%의 참여율을 보였으며, 찬성의사를 표명한 투표자는 514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93.97%를 차지하고, 반대의사를 표명한 투표자는 33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6.0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 총장불신임 투표 결과 발표에 즈음한 교협 성명서
학교법인은 총장 불신임 결정을 수용하고, 대학 정상화에 협력하라
2015년 7월 13일은 중앙대학교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진 날이다. 100년 중앙대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정했고, 이용구 총장은 중앙대 역사상 최초로 교수들에게 불신임당한 총장이 되었다. 이제 학교법인(재단)은 교수들의 의사를 수용하여 즉각 총장을 해임하고, 민주적인 총장선출 방식에 따라 신임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
지난 7월 6일에서 12일까지 일주일간 이용구 총장의 신임 여부를 두고 진행된 교수 투표에서 94%의 교수들이 총장 불신임 의사를 표명하였다. 총장을 신임한다는 교수는 6%에 불과했다. 강의가 없는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교수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며, 그간 이 총장에 대해 쌓인 분노와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이번 투표는 중앙대가 처한 위기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교수들이 엄중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앙대의 위기는 무엇보다도 교수 절대 다수가 불신하는 인물이 총장 자리에 앉아 교수들의 뜻에 반하여 대학을 운영해왔다는 데 근본원인이 있으며, 그 일차적인 책임은 마땅히 총장에게 있다는 사실을 교수들은 자신이 던진 표로 증언하고 있다. 교수 대다수가 신임하지 않는 총장이 대학을 이끌어왔으니 어떻게 대학이 정상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이런 총장 하에서 대학이 혼란과 갈등의 수렁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이런 총장에게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치를 수호할 것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총장은 그 동안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했기에 교수들의 이런 엄청난 불신을 자초했는가? 학교법인은 교수들이 불신하는 총장이라도 무조건적인 충성심만 보인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여 다시 총장 자리에 앉힌 것인가?
돌아보면, 이용구 총장에 대한 불신임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3월 ‘이용구표 개혁’이라고 불린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해 92.4%의 교수들이 반대했을 때, 총장은 더 이상 정상적인 대학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마땅히 사임했어야 했다. 그러나 총장은 또 다시 개인적 영달을 위해 대학의 정상화를 지체시키는 과오를 저질렀던 것이다.
이번에 이용구 총장에 대한 절대적인 불신임을 통해 교수들이 표명하고자 한 것은 다음 세 가지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첫째는 더 이상 이사장 혹은 학교법인(재단)의 하수인을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대학의 민주적 질서를 복원하여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를 재건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학교법인이 짜놓은 구도에 따라 총장이 수행해온 ‘분열 정책’, 즉 교수와 학생의 갈등을 끊임없이 조장하고, 연출하고, 기획하는 반지성적이고 반교육적인 책동을 이제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릇 대학 총장은 학문 세계의 수장으로서 정치, 경제 영역의 지도자와는 구별되는 고유한 역량을 지녀야 한다. 정치의 세계는 권력을, 경제의 세계는 이윤을 추구하는데 반해, 학문 세계는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학 총장이 현실 권력의 단순한 하수인으로 전락하여 진리와 정의의 정신을 짓밟을 때, 그것은 대학을 넘어 사회와 국가에도 재앙일 수 있음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 알고 있다.
대학 총장은 대학의 상징이자 권위이다. 총장은 대학을 대표하고, 대학은 총장을 통해 이미지가 형성된다. 그렇기에 무능하고 굴종적인 총장은 대학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유능하고 소신 있는 총장은 대학의 위상을 제고시킨다. 다시는 제왕적 이사장의 ‘충복 총장’, 대다수 교수들이 거부하는 ‘6% 총장’이 중앙대학교를 대표하는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교수가 신뢰할 수 있는 총장, 대학 구성원 모두가 존경할 수 있는 총장이 중앙대학교를 대표해야 한다. 새 총장은 중앙대의 사회적 위상에 부응하고, 중앙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의미에서 새 총장의 조건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총장은 높은 학문적 역량을 지녀야 한다. 이것은 학문 세계의 수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조건이자, 학자의 권위를 떠받히는 토대이다.
둘째, 총장은 교육자로서 도덕성과 인품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 총장은 대외적으로 대학을 대표하므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어야 한다.
넷째, 총장은 학문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능력과 의식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중앙대의 개혁과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이처럼 학자로서의 역량, 교육자로서의 인품, 사회적 명성, 민주적 의식을 갖춘 ‘총장다운 총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부로 이용구 교수를 중앙대학교의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음을 모든 교수들의 이름으로 엄숙히 선언한다. 교수로서 최소한의 자존감이 남아 있다면, 절대다수 교수들이 불신임을 표명한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구차함을 보이지 않으리라 믿는다. 만약 이용구 교수가 ‘법적 구속력’ 운운하며 다시 갈등을 키운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를 학문공동체의 동료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학교법인은 이제 절대다수 교수들의 뜻을 수용하여, 이용구 총장을 해임하고, 민주적 선출방식에 따라 신임총장을 선임하는 문제를 포함한 대학 정상화 방안을 대학 구성원들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2015년 7월 13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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