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0 새로운 총장 선출 제도 수립을 위하여 중앙대학교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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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5-09-07 22:07 | 조회1,880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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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총장 선출 제도 수립을 위하여 중앙대학교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
교수협의회가 지난 7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 중앙대학교 총장 불신임 투표에서 94%의 교수님들이 이용구 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표명함으로써 이제 교수들이 인정하는 총장은 중앙대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새로운 총장을 선임하는 일이 우리 대학의 최우선적인 현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교법인이 새로운 총장을 또 다시 일방적으로 임명하여서는 안 됩니다. 학교법인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총장을 임명한다면 그 총장은 불신임 받은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교수들의 신임을 받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총장은 교수들을 비롯한 중앙대 전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는 분이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총장 선출 제도 수립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중앙대학교 총장의 임면에 관한 규정은 너무도 허술하고 초라합니다. 법인 정관에 나와 있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면”하며 “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하고 중임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전부입니다. 이는 중앙대학교에는 사실상 총장 선출 제도가 없으며, 이사장이 자기 마음대로 총장을 임명한다는 뜻에 다름 아닙니다. 최근 중앙대학교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대학 근무 경험이 없는 기업 컨설턴트가 대학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이를 총장을 비롯하여 보직 교수들이 대학 구성원에게 강제하였고, 이 과정에서 이사장이 이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목을 치겠다”고 겁박하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는 대학 구성원들이 총장 선출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법인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한 결과 일어난 사건입니다. 대학의 대표로서 대학 구성원의 뜻에 따라 자율적으로 대학을 운영하여야 할 총장이 법인 이사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데에 근본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중앙대에서 절대 다수 교수들이 총장을 불신임한 것은 바로 총장의 이런 비루한 처신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고, 대학 구성원의 뜻을 존중하는 총장이 새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열망이 분출한 것입니다.
이제 중앙대의 새 총장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모든 대학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출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런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교수협의회는 7월 16일 바람직한 총장 선출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고려대, 덕성여대, 서울대, 인하대 등 한국의 주요 대학의 총장 선출 방식의 장단점을 자세히 비교, 검토해 보았습니다. 이 토론회의 결과물로서 교수협의회는 중앙대의 총장 선출 방식을 수립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모든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고 토론하면서 중앙대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최선의 총장 선출제도를 수립하여야 하겠습니다.
1.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2. 총장의 자격이 엄격히 규정되고 검증되어야 한다.
3. 법인은 대학 구성원의 뜻에 의해 선출된 총장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명하여야 하며, 총장은 재임 기간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자율적으로 대학을 운영하여야 한다.
4. 총장 후보자는 교수, 학생, 직원 등 전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 선출 기구에 의해 선출되어야 한다.
5. 총장 후보자 선출 과정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여야 한다.
교수협의회가 제안하는 새로운 총장 선출 제도 수립 과정에 대학 구성원인 교수, 학생, 교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학의 주인은 대학 구성원인 교수, 학생, 직원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7월 20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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