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7 학장님들께서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새로운 중앙대 건설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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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5-09-07 22:10 | 조회1,404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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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님들께서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새로운 중앙대 건설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합니다
지난 한 학기가 학장님들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곤혹스럽고 힘든 한 학기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학장님들과 상의도 없이 학교 본부가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을 일방적으로 공지하면서 시작한 한 학기는 이 계획안에 대한 교수 92.4%의 반대 의견 표명, <계획(안)>의 사실상 철회, <대표자 회의> 구성, 이사장 퇴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94.0%라는 압도적 수치의 총장 불신임 결의로 참으로 숨 가쁘게 이어져왔습니다.
몇몇 분들을 뺀 다수의 학장님들께서는 이 기간 동안 그래도 나름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려 애쓰셨고 <대표자회의> 구성에서도 교수협의회의 견해를 반영하려 노력하신 것을 많은 교수들은 알고 있습니다. 학장님들께서는 94.0%의 놀라운 수치로 표명된 총장 불신임이 그동안 총장이 자기 주관도 없이 스스로를 법인의 ‘충복’으로 여겨 다른 교수들까지 같은 처지로 끌어내리려 한 무능함의 결과였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선진화 계획(안)>에 실질적 책임이 있는 자, 재단에 밀착해 교수를 탄압한 데 앞장선 자, 학교 발전기금을 건축비로 전용하는 데 앞장선 자들은 절대 핵심 보직에 임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수협의회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곧바로 이에 해당하는 부총장 인선을 ‘단행’한 총장을 보면, 이제 더 이상 총장 주변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학장님들의 고민도 더 깊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출된 직위가 아닌 임명된 직위인 학장으로선 처지가 총장과 다를 바 없을 지도 모르겠으나, 94.0%의 지탄을 받는 총장과 더불어 한 길을 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제 학장님들께서는 중앙대의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교수들로부터 94.0%의 불신임을 받은 총장을 더 이상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온 중앙대의 현실을 바로잡는 데 힘을 보태십시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중앙대학교는 1918年에 개교하여 이제 100년의 역사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두산이라는 기업이 학교법인을 인수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중앙대’라는 이름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 바꾸겠다고 한 전 이사장님의 말씀이 허언이 아니었음은 여실히 증명되었습니다.
학교 운영에 한 푼도 더 할 생각이 없다는 말은 정말 불행하게도 허장성세(虛張聲勢)의 뒤에 교묘하게 숨어있던 기망전술이었음이 만천하에 알려졌습니다. 그분이 원하셨던 것은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인적⋅물적 요소가 오너의 한마디에 알아서 움직이는 일사불란한 기업시스템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회계와 법인 회계의 경계가 모호한 것도 무엇이 문제인가 의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이 기업조직처럼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 이른바 ‘대학의 기업화’가 7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사장이 미래전략실에 지침을 내리면 고액 연봉을 자랑하는 한 사람이 계획을 작성하고 세부지침을 마련하여 이를 각 행정부서에 하달합니다. 상임이사와 법인 사무처는 감독관으로서 지시이행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장애요소가 나타나면 칼을 휘둘러 이를 제거합니다. 홍보실은 법인의 이 모든 행동을 중앙대의 성과로 대외에 알리는 동시에 학내에서는 언론탄압의 칼을 휘둘러왔습니다. 그 와중에 총장은 시키는 것을 하는 것 외에 스스로 결정하거나 집행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그럴 의지를 보인 적도 없었습니다.
총장은 학교법인 정관 제89조 제2항에 따라 ‘교무를 통할’하며, 제42조 제5항에 따라 대학 내 보직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행정부총장 산하 미래전략실의 장은 물론 총장 직속 홍보실의 장에 대해서도 사실상 아무런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음을 누차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사장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자기고백입니다. 대학을 대표하여야 할 총장이 법인 이사장의 하수인으로 전락하여 행사해야 할 권한을 모두 내팽개치고 있는 동안 대학의 기업화는 가속화하고 구성원들은 도탄에 빠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평교수들의 모임인 교수협의회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총장 불신임 투표’였습니다. 결과는 가히 기적적입니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62.2%가 투표에 참여하였고 그 가운데 94.0%가 불신임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제 그분은 우리의 총장이 아닙니다. 하지만 94.0% 교수의 불신임을 받은 총장이 버젓이 전용차를 타고 총장실에 출근해 집무를 하는 것을 막을 법적 수단은 없습니다.
그래서 교수협의회는 학장님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장님들께서 서있는 자리는 총장보다는 일반 교수들의 입장에 더 가까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 총장은 중앙대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풀어나갈 능력도 의지도 없습니다. 그저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나머지를 모두 희생시키는 길을 걸을 수 있을 뿐입니다. 학장님들께서는 무능력한 총장의 비합리적 대응이 철저히 왜곡된 대학의 의사결정구조를 얼마큼 더 망가뜨릴지 잘 아시는 만큼,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용구 총장이 사퇴하도록 한 목소리로 촉구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학장님들께서 불신임 받은 총장과 더불어 교수들의 손발을 묶어 법인의 충복으로 만드는 데 힘을 쓰실지, 아니면 스스로를 교수들의 대표로서 자리매김하여 잘못된 것들을 고쳐나가는 데 절대 다수 교수들과 힘을 합하실 지 모든 교수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입니다.
2015. 7. 27.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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