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 중앙대학교 법인이 진짜 나서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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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5-09-07 22:12 | 조회1,531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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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법인에 대한 성명서.hwp (10.0K) 81회 다운로드 DATE : 2015-09-07 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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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법인이 진짜 나서야 할 일
- 대학의 민주적 행정체계 수립에 조속히 착수하라
우리 중앙대학교가 전 국민의 눈에 부끄러운 대학이 되어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 벌써 여섯 달이 지났다. 소위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계획(안)>의 모든 학과 폐지라는 구상이 보여준 기업식 논리는 사회의 거센 지탄을 받았고, 전임 총장과 이사장 및 학교 본부가 비리에 얽혀 검찰수사의 대상이 되면서 학교의 비정상적 운영 방식 또한 만천하에 폭로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94.0%의 교수들이 이용구 총장을 불신임하였으나, 총장은 물론이고 어느 보직교수 하나도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눈, 귀, 입을 모두 닫고 자신들의 자리보전에만 연연하고 있다.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염치를 아는 사람이라며, 94.0%의 불신임을 당하고도 그 자리에 남아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앙대가 더 이상 추락해선 안 되고, 새 출발을 해야 하며, 함께 힘을 모아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극복해 더 큰 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들의 공감대는 넓고, 의지는 뜨겁다. 교수협의회는 중앙대 법인이 박용성 전 이사장의 학교 운영 개입의 문제점을 바로잡고서 중앙대를 정상화하고 민주적 행정체계를 수립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겠다는 의사를 이미 누차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은 취임 이후 학내 구성원들의 문제제기와 소통제안에 대해 한 마디 대응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법인에 대한 중앙대 구성원들의 신뢰는 점점 더 무너지고 있다. 심지어 이용구 (전)총장은 법인의 이런 태도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여,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은 채, 자신을 옹호하는 소수의 교수들로 새로운 보직자를 충원하고, 이미 학내 구성원 모두가 사망선고를 내린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을 부활시키려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수들의 의사를 대변하여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던 교수들에게 치졸한 보복을 자행하려 하고 있다. 이용구 (전)총장은 학내구성원들이 힘들게 싸워서 확보하려는 대학 자율성의 공간을 자기 자신의 전제적 권력의 공간으로 바꿔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최근 부산대에서 벌어진 비극은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의 자치와 학문의 자유를 부정하고, 대학을 교육부와 기업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초래한 결과이다.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실상은 대학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억누르고 밀어붙인 강압적 조치들이 당장은 대학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몇몇 사람들의 사적 욕심을 채워줄 지는 모르지만, 길게 보면 우리 사회의 숨통을 스스로 옥죄어 결국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길임을 우리는 다시금 확인한다.
지금 중앙대 법인은 진짜 나서서 해야 할 시급한 일들을 지체 없이 실천해야 한다.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다음의 여섯 가지 요구는 교수협의회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학내 구성원들이 다양한 논의 과정과 여러 통로를 통해 반복적으로 주장해온 것이다. 가을 학기의 시작을 목전에 둔 이 시기에 중앙대가 새로운 발전의 길로 나아가고 교수들이 열의를 가지고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법인은 이하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1. 법인은 즉각 이용구 교수를 총장직에서 해임하고, 보직교수들을 문책, 사퇴시켜라.
2.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민주적인 총장선출 제도를 수립하라.
3. 박 전 이사장이 직접 영입했고 학교 업무에서 전횡을 일삼아 온 법인사무처, 미래전략실, 홍보실(미디어센터)의 외부 직원들을 파면하라.
4. 법인이 책임져야 할 건축부채에 대한 납득할 만한 상환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라.
5. 법인 이사회에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고, 학내 구성원의 감시가 제도화되도록 이사회 구성을 쇄신하라.
6. 학교 운영에서 총장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도록 본부 핵심 보직자와 학장 선출 시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인 제도를 도입하고, 학교의 제반 규정들을 임의로 제·개정하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중립적인 기구를 마련하는 데 협력하라.
중앙대를 사회의 존경을 받는 정상적인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법인의 의지와 협력이 중요하다. 김철수 이사장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법인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우리가 제시한 요구들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학내외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법인에게도, 대학에게도 가장 바람직한 길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법인이 정상적이고 민주적인 대학운영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함께 노력할 의지를 보여준다면 교수협의회가 가장 먼저 협력의 손을 내밀 것이다.
2015년 8월 21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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